민폐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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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질풍17주
- 2004/06/30 16:05
- jilpoong17.egloos.com/124767
- 덧글수 : 6
안녕하세요 질풍입니다
일본 만화를 보고 있으면 소위 '민폐' 타입의 주인공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개가 열혈 청소년으로 끓는 정열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타입으로 그려지
고 있는데요...
넘치는 열정과 마이 웨이에 충실한 생활태도 덕분에 민폐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나의 방식, 자신의 길을 고집하며, 거기에 걸리적거린다 싶은 것은 모조리 뚫고 나아
가지요. 그것은 결국 타인에 대해 방약무인한 태도를 가지게 되고, 나아가 타인의 삶
을 망가뜨리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제3자의 시각으로 냉정히 보면 정말로 괘씸한 타입의 사람이지요.
그러나, 어째서 이런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많이 발탁되고 또 인기가 많은 것인가...
...그리고, 또 왜 이런 것들이 유독 일본 만화에 많은 것인가? 거기에 대해 잠깐 생각
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일본이라는 나라가 가진 국민성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흔히 알려진 대로, 일본인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철저하고, 속내를 잘 털어놓지 않으
며, 규범을 잘 준수하고 명령과 복종 관계에 철저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것은 여럿이 어울려 살아가는 데 아주 유용한 것이긴 하지만 또한 봉건시대
의 성격이 많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근세기 들어 자유주의가 도입되면서 신세대와 구세대간의 충돌이 일어나게
되지요. 이것이야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만...
일본의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 조화의 정신...소위 和 라고 하는 것이 강하게 작용하
고, 또 굳게 지켜져 오던 곳이었습니다.
그런 곳이니만큼, 자유라는 것은 더욱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이겠지요.
생각해 보면, 민폐 형의 주인공들은 이 和 라는 것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형태랄 수
있습니다.
직선적이며, 화합보다는 자신의 길을 고집하면서 권위에는 철저히 배타적입니다.
자유를 사랑하며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싶어하지요.
이런 성향이 일본의 젊은이들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아이템이 아니었을까요?
젊은이들은 기본적으로 개혁의식이 강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합니다.
그런 곳에 기존의 가치관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타입의 주인공...
그것은 세계 어느 곳에서보다도 더욱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내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고 그런 것은 계속 이어져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지요.
현대의 일본 젊은이들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일본은 전체적으로 和 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금방 바뀔 리가 없지요.
그런 속에서 역시 이런 민폐들은 위력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한국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일본 만화의 홍수 속에, 무의식속에 그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만...과연
이러한 정서가 일본에서만큼 먹혀들고 있는 것인가?
물론, 한국 역시 근세기들어 도입되기 시작한 자유주의의 바람 속에 이러한 것을 신
선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합니다만...일본만큼은 아니지 않나 합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예를 숭상하였다고는 합니다만, 또 역으로 끓어오르는 정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보다 직선적이고, 감정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감정이 강한 만큼 인연과 정에 약하여
각종 혈연, 지연, 학연 등의 비리가 심하다든가 비지니스에 냉철하지 못하다든가 하
는 약점은 있지만, 거꾸로 또 이것은 보다 인간적인 교류를 가능하게 하고 서로 더불
어 사는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속에서, 직선적인 민폐 주인공들은 일본만큼의 파괴력을 가지기가 힘들지요.
오히려, 이것은 역효과로 부작용을 낳을 공산이 큽니다.
한국은 근래들어 많은 혼란을 거치면서 전통적 가치관이 붕괴해 가고, 나라의 중심을
이끌어 갈 기준이 아직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열은 크게 작용하고 있지요.
정열이 강한 우리들은 그 제어장치로서 예절이라는 것을 사용해 왔습니다만, 그 개념
이 희박해지면서 마치 고삐풀린 망아지 같은 모양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폐형 주인공과의 조우.
위험하달 수 있지요.
만화는 기본적으로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봅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 접하는 것에 따
라 아이들의 가치관은 크게 달라집니다.
에너지가 풍부한 우리네가 더욱 에너지를 극단적으로 표출하는 주인공들을 동경하면
서 자란다.
이것은 하나의 극단적인 형태가 아닌가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和 라는 개념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고, +가 있으면 -로 조화를 맞추어 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입
니다.
에너지가 있으면 제어장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반대로, 너무 제어된 곳에서는
에너지가 필요한 것입니다.
일본으 경우는 스스로의 문화에 맞추어, 그 균형을 맞추어나가는 장치로 민폐형 주인
공들이 적절히 사용되었습니다만...그것을 그대로 흡수해 버린 한국의 경우에는 핀트
가 어긋나버렸다는 느낌입니다.
젊은이의 정열이라는 말로 포장되어 있습니다만, 사실 그 안에는 정열과는 또다른 무
엇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만화라는 것이지요.
어떤 작품이든 기본적으로는 그 작가가 몸담고 있는 사회에 가장 맞게 나오는 물건이
됩니다. 일본의 작품은 아무리 국제적이라도 일본에 가장 잘 맞는 작품이 되지요.
해외로 옮겨가게 되면, 그 나라에 따라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민폐 주인공의 무분별한 도입은 한국으로서는 그리 좋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허나 안타깝게도 이미 일본 만화에 거의 점령당하다시피 한 한국은 거기에 너무 많이
노출되고, 그것들을 너무 많이 흡수하지 않았나 합니다.
지금이라도 그 적절한 브레이크가 나와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국가에는 국가의 코드가 있고, 민족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밖의 것을 받아들이되, 자신의 국가에 맞게 소화해간다는 것은 상식이지요.
일본이야, 그 나라에 맞는 주인공들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하지만, 한국에서 그것들
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거기에 대해서는 어른들이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교과서보다도, 만화책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말
이지요.
허나, 현재 어른들의 연구라는 것이 전혀 엉뚱한 곳들을 파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진정한 연구자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그럼 이만...
-KGOON THE GALE-
PS. 민폐 끼치지 마!!!!!!
일본 만화를 보고 있으면 소위 '민폐' 타입의 주인공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개가 열혈 청소년으로 끓는 정열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타입으로 그려지
고 있는데요...
넘치는 열정과 마이 웨이에 충실한 생활태도 덕분에 민폐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나의 방식, 자신의 길을 고집하며, 거기에 걸리적거린다 싶은 것은 모조리 뚫고 나아
가지요. 그것은 결국 타인에 대해 방약무인한 태도를 가지게 되고, 나아가 타인의 삶
을 망가뜨리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제3자의 시각으로 냉정히 보면 정말로 괘씸한 타입의 사람이지요.
그러나, 어째서 이런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많이 발탁되고 또 인기가 많은 것인가...
...그리고, 또 왜 이런 것들이 유독 일본 만화에 많은 것인가? 거기에 대해 잠깐 생각
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일본이라는 나라가 가진 국민성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흔히 알려진 대로, 일본인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철저하고, 속내를 잘 털어놓지 않으
며, 규범을 잘 준수하고 명령과 복종 관계에 철저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것은 여럿이 어울려 살아가는 데 아주 유용한 것이긴 하지만 또한 봉건시대
의 성격이 많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근세기 들어 자유주의가 도입되면서 신세대와 구세대간의 충돌이 일어나게
되지요. 이것이야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만...
일본의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 조화의 정신...소위 和 라고 하는 것이 강하게 작용하
고, 또 굳게 지켜져 오던 곳이었습니다.
그런 곳이니만큼, 자유라는 것은 더욱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이겠지요.
생각해 보면, 민폐 형의 주인공들은 이 和 라는 것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형태랄 수
있습니다.
직선적이며, 화합보다는 자신의 길을 고집하면서 권위에는 철저히 배타적입니다.
자유를 사랑하며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싶어하지요.
이런 성향이 일본의 젊은이들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아이템이 아니었을까요?
젊은이들은 기본적으로 개혁의식이 강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합니다.
그런 곳에 기존의 가치관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타입의 주인공...
그것은 세계 어느 곳에서보다도 더욱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내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고 그런 것은 계속 이어져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지요.
현대의 일본 젊은이들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일본은 전체적으로 和 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금방 바뀔 리가 없지요.
그런 속에서 역시 이런 민폐들은 위력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한국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일본 만화의 홍수 속에, 무의식속에 그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만...과연
이러한 정서가 일본에서만큼 먹혀들고 있는 것인가?
물론, 한국 역시 근세기들어 도입되기 시작한 자유주의의 바람 속에 이러한 것을 신
선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합니다만...일본만큼은 아니지 않나 합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예를 숭상하였다고는 합니다만, 또 역으로 끓어오르는 정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보다 직선적이고, 감정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감정이 강한 만큼 인연과 정에 약하여
각종 혈연, 지연, 학연 등의 비리가 심하다든가 비지니스에 냉철하지 못하다든가 하
는 약점은 있지만, 거꾸로 또 이것은 보다 인간적인 교류를 가능하게 하고 서로 더불
어 사는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속에서, 직선적인 민폐 주인공들은 일본만큼의 파괴력을 가지기가 힘들지요.
오히려, 이것은 역효과로 부작용을 낳을 공산이 큽니다.
한국은 근래들어 많은 혼란을 거치면서 전통적 가치관이 붕괴해 가고, 나라의 중심을
이끌어 갈 기준이 아직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열은 크게 작용하고 있지요.
정열이 강한 우리들은 그 제어장치로서 예절이라는 것을 사용해 왔습니다만, 그 개념
이 희박해지면서 마치 고삐풀린 망아지 같은 모양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폐형 주인공과의 조우.
위험하달 수 있지요.
만화는 기본적으로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봅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 접하는 것에 따
라 아이들의 가치관은 크게 달라집니다.
에너지가 풍부한 우리네가 더욱 에너지를 극단적으로 표출하는 주인공들을 동경하면
서 자란다.
이것은 하나의 극단적인 형태가 아닌가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和 라는 개념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고, +가 있으면 -로 조화를 맞추어 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입
니다.
에너지가 있으면 제어장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반대로, 너무 제어된 곳에서는
에너지가 필요한 것입니다.
일본으 경우는 스스로의 문화에 맞추어, 그 균형을 맞추어나가는 장치로 민폐형 주인
공들이 적절히 사용되었습니다만...그것을 그대로 흡수해 버린 한국의 경우에는 핀트
가 어긋나버렸다는 느낌입니다.
젊은이의 정열이라는 말로 포장되어 있습니다만, 사실 그 안에는 정열과는 또다른 무
엇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만화라는 것이지요.
어떤 작품이든 기본적으로는 그 작가가 몸담고 있는 사회에 가장 맞게 나오는 물건이
됩니다. 일본의 작품은 아무리 국제적이라도 일본에 가장 잘 맞는 작품이 되지요.
해외로 옮겨가게 되면, 그 나라에 따라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민폐 주인공의 무분별한 도입은 한국으로서는 그리 좋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허나 안타깝게도 이미 일본 만화에 거의 점령당하다시피 한 한국은 거기에 너무 많이
노출되고, 그것들을 너무 많이 흡수하지 않았나 합니다.
지금이라도 그 적절한 브레이크가 나와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국가에는 국가의 코드가 있고, 민족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밖의 것을 받아들이되, 자신의 국가에 맞게 소화해간다는 것은 상식이지요.
일본이야, 그 나라에 맞는 주인공들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하지만, 한국에서 그것들
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거기에 대해서는 어른들이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교과서보다도, 만화책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말
이지요.
허나, 현재 어른들의 연구라는 것이 전혀 엉뚱한 곳들을 파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진정한 연구자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그럼 이만...
-KGOON THE GALE-
PS. 민폐 끼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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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 2004/06/30 16:37 # 삭제 답글
그것이 인터넷에서 확실하게 보임...무분별한 언행으로 민폐끼치기...ㅡㅡ;알트아이젠 2004/06/30 20:16 # 삭제 답글
우리나라도 우리나라에 맞는 캐릭터가 만들어야 되겠군요.영원제타 2004/06/30 23:26 # 삭제 답글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주위에 민폐를 끼치다가 성장하면서 그것이
민폐인줄 알게되어 조심하게 되는 주인공이라면 어떨까요 ?질풍17주 2004/07/01 00:03 # 수정 삭제 답글
음...죄값은 치뤄야 하는데, 또 많은 케이스가 그냥 면죄부를 줘 버리니...이것도 나중에 한 번 다뤄야 할 것 같네요.예은하랑 2013/07/08 17:42 # 삭제 답글
이런 따끔한 글을 보고싶었습니다.온갖 패러디나 원작 민화를 보면서 늘 복장이 터졌는데,정밀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요...문화의 경우는 나라의 얼굴을 대신하는데,온갖 넘쳐나는 캐릭터들이 죄다 민폐...요즘은 우리나라 아동만화에서도 나타나고 있고요...머털도사 신판을 보는데,아니 이게 뭐립니까 이 민폐와 아동학대의 장은....하아...앞날이 깜깜합니다.요즘 세상에 맞춰서 굴러가기에는 상당히 고지식한 사고괸을 가졌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만,안되는건 안되는거죠.질풍17주 2013/07/17 01:26 # 수정 삭제 답글
음 따끔하다기보다...사실 예전에 썼던 글들은 지금 보면 좀 부끄럽습니다 ^^;;; 제가 뭐 잘난것도 없는데 치기였달까요...아무튼 뭐 답답하긴 한 부분이긴 합니다. 그래도 뭐 좋은 방향으로 갈 거라고 믿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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